마음을 움직이는 화려함, 영화 바빌론 리뷰

영화 바빌론을 보고 왔어요. 영화마니아는 아니지만, 종종 기분전환하러 극장에 가는데요. 계획 없이 갔는데 시간이 제일 가까운 영화가 바빌론이더라고요. 

개봉: 2023. 02. 01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러닝타임: 189분
소개: 황홀하면서도 위태로운 고대도시, '바빌론'에 비유되던 할리우드. '꿈' 하나만을 위해 모인 사람들이 이를 쟁취하기 위해 벌이는 강렬하면서도 매혹적인 이야기

 

1920년대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하는 바빌론은 북미에서 먼저 개봉을 했고, 흥행 성적이 무척 좋지 않았다고 해요. 브래드피트, 마고로비 주연에 <라라랜드>, <위플래쉬>의 데이미언 셔젤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개봉 전부터 기대가 높았던 작품이었는데요. 제작비가 1억천만 달러가 넘고 홍보와 마케팅비를 합하면 2억 달러가 넘어가는데 북미에서 1천5백만 달러를 벌어 들였다고 하니, 흥행에 실패해도 완전 참패를 했다고 봐야 하겠어요. ㅠㅠ

 

잭 콘래드 (브래드 피트)

전성기를 누리는 당대 최고의 할리우드 스타. 할리우드가 꽃피기 시작하던 시절부터 이미 최고 스타덤에 오른 배우.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할리우드 시스템이 급변하는 시대 변화에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려 하지만 내면에서는 불안함과 혼란을 느끼는 인물.

 

넬리 라로이 (마고 로비)

화려한 데뷔를 통해 당차게 야망을 좇는 인물. 인맥 없이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해 타고난 재능과 추진력으로 할리우드 최정상까지 오른다.

 

매니 토레스 (디에고 칼바)

오랜 시간 간직한 꿈을 향해 본격적으로 나아가는 영화에 대한 사랑이 크고 열정적인 청년. 순박함과 순수한 열정으로 세계에 적응해 가는 인물.

 

영화 바빌론의 해외평점은 바빌론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는 56%, 팝콘 지수는 52%로 좋지 않다고 해요. 하지만 바빌론 메타스코어 점수는 60점, IMDB 점수는 7.6점으로 그리 나쁘지는 않아요. 

 

해외 반응을 보면, 음악·연출 전반 그리고 특히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서는 호평이 대부분이라고 해요. 하지만, 너무 많은 내용이 있어 산만하고 피곤하며 러닝타임이 길다는 혹평도 많았다고 해요. 

 

브래드 피트와 마고 로비의 환상적인 연기, 디에고 칼바의 새로운 발견, 영화 산업의 어둡고 추악한 뒷면의 이야기가 영화를 신선하게 해주는 포인트 들이에요. 

 

황량했던 사막에서 별들의 도시로 거듭난 L.A의 진화과정과 각 캐릭터의 특별한 매력을 담은 7,000벌의 의상, 할리우드 초기의 과감한 헤어스타일의 변화 등 영화를 보면서 놓치지 말아야 할 볼거리 들이에요.^^

 

러닝타임이 189분이라 중간중간 졸면서 보기는 했지만, 할리우드 격동의 시기와 화려함 뒤에 감춰진 할리우드의 어두운 이면도 볼 수 있는 영화였어요. 그리고, 시대의 변화에 대한 인간의 고뇌와 고통도 엿볼 수 있었고요. 비록 흥행에는 참패했지만, 감독이 이 영화를 통해서 관객들에게 무엇을 보여주려고 했는지 그 색깔은 뚜렷한 영화였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