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3층 일본실 관람후기

2022. 11. 18. 00:54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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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일본실, "무사, 문화와 예술의 후원자"라는 로고로 전시가 되고 있어요.

헤이안 시대(平安時代, 794~1192) 말기, 강해진 사원 세력을 누르고
수도 교토의 치안을 유지하고자 고용한 무사들이 중앙 정계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무사는 처음에는 귀족에게 고용된 신분이었으나 강한 무력을 바탕으로
중앙 조정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동시에 토지를 지배하며 점차 전국으로 세력을 넓혀 나갔다.
결국 이들은 막부 체제를 탄생시키고 지배 계급이 되었다.
출처 :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

3층에 위치한 일본실은 왼쪽 309호 중국실 옆에 310호 에요.

 

 

갑주
일본의 갑주는 몸을 감싸는 갑옷'요로이'와 투구'가부토'로 이루어진다. 
헤이안 시대부터(794~1192) 가마쿠라 시대(1192~1333)에 걸쳐 사용했던

상급 무사용 갑주 '오요로이'는 본래 말을 타고 화살을 쏘는 기마무사가 입었다.

 

 

우치 가타나
전국 시대 이후에 일본 칼의 주류가 된 우치 가타나는
칼집 그대로 허리춤에 끼워 칼날을 위로 향하게 하여 찬다.
‘가타나’라고 부르기도 하며, 날 길이는 60cm 이상이다.
와키자시
19세기에 일본 무사들이 차고 다닌 칼이다. ‘와키자시’라고 하며,
칼날 길이가 55cm 정도이다. 와키자시는 80cm 정도 되는 큰 칼에 곁들여
허리춤에 차는 작은 칼이다. 

 

무사들은 무력만을 앞세운 지배자가 아니었다. 그들은 일본 문화와 예술을 후원하며
각 시대를 대표하는 문화 흐름을 이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또한 이전 지배 계층이었던
궁정 귀족들과는 다른 독특한 미적 감각으로 전통 예능, 다도, 회화, 공예, 도자 등에서
자신들만의 예술을 만들어냈다. 이러한 예술은 무사가 '전사'라는 자아를 유지하면서
'통치자'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이루는 데 커다란 역할을 했다.

 

일본에서는 헤이안 전기에 해당하는 9세기부터 목조불이 불상의 중심이 된다. 
헤이안 시대에 나무가 불상 재료로 쓰인 이유를 두고 여러 논의가 있다. 
그중 불상을 많이 만들게 되면서 구리나 칠 그리고 인도·동남아시아에서만
자라는 전단 나무 같은 기존의 값비싼 재료를 대체하려고
일본에서 가장 구하기 쉬운 나무를 사용했다는 말이 힘을 얻고 있다.

 

노가면
노 가면에는 오키나, 조, 기신, 오토코, 온나의 다섯 가지가 있다.
오키나 가면은 오곡 풍성·자손 번영을 기원하는 의식에, 조 가면은 주로 노인과 신 역할에,
기신 가면은 무섭고 특이한 귀신 역할에, 오토코는 남성을 나타내는 가면이고,
온나는 여성을 나타내는 가면 들이다. 

 

벗풀·덩굴무늬 마키에 가마

벗풀·덩굴무늬 마키에 가마

19세기 일본에서 마키에 기법으로 만든 가마입니다.
마키에 기법은 검은 옻칠 위에 금이나 은가루를 뿌리고 무늬를 그려 넣은 일본 고유의 칠공예를 말합니다.
가마는 신분이 높은 무사 계급 가문의 여성이 혼례를 올릴 때 타고 갔습니다.
신부를 축복하기 위해 장수 같은 좋은 의미를 담은 그림을 그렸는데,
이 가마는 벗풀과 덩굴무늬로 꾸몄습니다. 벗풀 무늬는 지금의 일본 히로시마 지역을 다스렸던
무사 모리(毛利) 가문의 상징이었으므로 이 가문의 여성이 이용했던 가마로 보입니다.

 

여성이 타는 가마 -  온나노리모노

지위가 높은 무사 가문의 여성이 타는 가마를 '온나노리모노'라고 한다. 5미터쯤 되는 긴 대를 가마 위쪽 끝에 끼우고 앞뒤에서 사람이 들어 나른다. '온나노리모노'는 신분에 따라 구조와 디자인이 정해져 있었다.

신분이 높은 쇼군 가문과 상급 다이묘 가문 여성이 사용하는 '온나노리모노'는 겉에 검은 칠을 하고 금가루를 뿌려 무늬를 그리는 마키에 기법으로 호화롭게 꾸몄다.

 

광원 비약
고대의 인물이 사냥을 떠나는 기마상이다. 둥근 능선이 겹친 산의 모습을 한 받침대 위로 대지를
박차고 달려 나가는 말은 두 앞다리를 높이 들어 올려 기세 좋게 장애물을 뛰어넘고 있다.
평안 노모
일본 근대 조각가 히라쿠 시 덴 추가 만든 목조 조각상이다. 도쿄 지요다구(千代田區)에 지금도 있는
서예 용품 가게의 주인이 어머니의 13주기를 기리며 주문한 작품. 창경궁에 있던 이왕가 미술관이
이 작품을 구입하겠다고 하자 조각가는 똑같은 조각상을 하나 더 만들어 이왕가 미술관에 보냈다.
1969년에 이왕가 미술관에 있던 작품이 국립박물관에 이전되어
이 조각상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기예천
일본 근대조각의 거장 다카무라 고운이 만년에 제작한 불교조각 <기예천>이다.
기예천은 모든 기예技藝를 관장하고 복을 가져오는 불교의 천부天部 중 하나로,
이와 관련된 밀교 수법修法에서 화려한 장식을 몸에 걸치고 오른손으로는 치맛자락을,
왼손에는 천화天華를 들고 등장한다. 작은 크기이지만 형태는 균형이 잘 잡혀 있으며,
노련한 기술로 완성한 세부 표현이 돋보이는 아름다운 상이다.
훈염
가지런히 무릎을 꿇고 가는 몸체를 세워 턱을 위로 향하고 두 눈은 살짝 감았다.
하늘을 향한 얼굴 위로 나부끼는 날개옷 표현이 경쾌하다. 양손은 향로를 받쳐 들었다.
‘훈염’이란 본래 ‘향기가 스며들다’라는 의미인데, 이것이 변하여 ‘좋은 감화를 받다’라는 뜻이 되었다.
만든 이인 고토 세이치는 쇼와 시대(昭和時代, 1926~1989) 전기를 대표하는 작가로,
다카무라 고운(高村光雲, 1852~1934)에게 목조를 배웠다.

 

일본 근대미술품
수반
꽃을 담는 그릇
꽃단지,   꽃병,   닭모양 주둥이 꽃병

 

세계 문화관 일본실에서는 문화와 예술을 발전시킨 무사의 새로운 면을 바라볼 수 있는 전시를 선보인다.
칼과 갑옷 등 무사를 상징하는 무구와 함께 무사 계급의 후원으로 발전했던 노(能), 귀족 계급과는 다른
무사의 미학을 반영한 다도(茶の湯), 무사 계급의 여성이 혼례를 올릴 때 지참하는 마키에(蒔絵) 혼례 도구,
그리고 다이묘(大名)가 도쿠가와 쇼군(徳川将軍)에게 바치기 위해 만든 고급자기 '나베시마(鍋島)'를 전시한다.


칼을 든 전사이면서 교양을 갖춘 문화인이자 통치자였던 무사를 아는 일은 
가깝고도 먼 이웃 일본을 바르게 이해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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